(출처:Android Authority)
많은 사람들이 크롬 브라우저를 통해 인터넷을 이용한다. 이 중에는 원치 않는 광고를 차단하기 위해 광고 차단 프로그램을 설치해 쾌적한 웹서핑을 즐기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런데 현재 이용 중인 광고 차단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어렵게 될지도 모르겠다.
크롬에 매니페스트 V3 적용하려는 움직임 본격화
구글이 웹 브라우저 크롬에 구글의 새로운 웹 확장 API ‘매니페스트 V3(Manifest V3)’ 도입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8월 7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아르스 테크니카(Ars Technica)는 크롬에 새로운 브라우저 확장 플랫폼을 적용하려는 구글의 장기 프로젝트가 6년 만에 실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아르스 테크니카는 보안 전문 매체 블리핑 컴퓨터(Bleeping Computer)의 보도를 인용하면서 3400만 사용자를 보유한 인기 광고 차단 프로그램 ‘유블록 오리진(uBlock Origin)’을 통해 구글의 계획을 간접적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무엇이 문제인가
매니페스트 V3가 도입되면 매니페스트 V2에서 빌드된 광고 차단 프로그램, 백신 등 각종 확장 프로그램이 무력화될 수 있다.
유블록 오리진의 수석 개발자 레이먼드 힐(Raymond Hill)은 과거에 구글의 매니페스트 V3 도입 발표를 두고 매니페스트 V3로 인해 광고 차단 프로그램 기능이 망가지고 사용자로부터 콘텐츠 통제 권한 또한 빼앗아 갈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현재 크롬 웹 스토어 유블록 오리진 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이 확장 프로그램은 Chrome 확장 프로그램 권장사항을 준수하지 않으므로 곧 지원 중단될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표시된다. 그 바로 아래에는 대안이 될만한 앱을 추천해주고 있다.
유블록 오리진은 크롬 사용자에게 매니페스트 V2 확장 프로그램이 비활성화되기 전에 다른 광고 차단기로 전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레이먼드 힐은 구글이 매니페스트 V2 확장 플랫폼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매니페스트 V3를 선택한 데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아직 유블록 오리진 매니페스트 V3 버전은 나오지 않았다. 유블록 오리진 측은 사용자에게 기존 유블록 오리진의 축소판인 유블록 오리진 라이트(uBlock Origin Lite)를 대신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파이어폭스(Firefox)와 같이 여전히 매니페스트 V2를 적용하는 다른 브라우저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이렇게 하면 호환성 문제없이 유블록 오리진 확장 프로그램을 계속 사용할 수 있다.
매니페스트 V3 전환에 영향을 받는 건 유블록 오리진만이 아니다. 매니페스트 V2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구축된 모든 확장 프로그램이 해당된다. 프로그램 페이지를 보면 유블록 오리진과 같은 경고 문구를 표시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크롬 베타, 개발자, 카나리(Canary) 이용자는 6월 3일부터 해당 경고가 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EFF)
매니페스트 V3 도입 명분
구글에서는 매니페스트 V3 도입이 확장 생태계 보안과 프라이버시, 성능, 신뢰를 개선하기 위해 구축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글이 내세운 명분에 부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미국 정보인권 단체 전자프런티어재단(Electronic Frontier Foundation, EFF)은 매니페스트 V3가 실제 보안에 도움 되는지 의심스럽다는 주장을 내놨다. 프라이버시와 보안에 좋다는 주장은 과장이며, 확장 프로그램을 통해 개인 정보나 기업 정보가 유출되는 시도를 막는 데도 별 효과가 없다고 설명했다.
시기
구글에서 매니페스트 V3를 처음 발표한 건 지난 2018년이었다. 하지만 적용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그러다 지난해 크롬 개발자 블로그를 통해 구체적인 매니페스트 V3 전환 계획을 밝혔다. 구글에서 언급한 시기는 2024년 6월. 전환 이후부터는 매니페스트 V3 확장 프로그램은 자동으로 비활성화되고, 크롬 웹스토어에서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도 막힌다고 전했다.
이제 구글은 약속했던 계획을 하나둘 지켜나가기 시작했다. 발표 후 6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구글은 대중에 발표한 일정을 고수할 것으로 보이며 2025년 초까지 모든 사용자를 대상으로 매니페스트 V3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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