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Apple)
애플은 지난 6월에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4에서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를 새롭게 선보였다. 애플의 첫 인공지능(AI) 서비스 공개에 사람들은 깊은 관심을 보였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 애플 운영체제(OS) 전반에 적용돼 기기 사용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단 애플 인텔리전스는 iOS 18과 아이패드OS 18 그리고 맥OS 15 세쿼이아에서 먼저 제공될 계획이다. 다만, 애플이 평소 아이폰 신제품을 공개하는 9월에 바로 만날 수는 없다. 10월에 일부 기능을 선보이고 전체 기능은 연말이나 내년 초에나 모두 적용될 전망이다.
애플 인텔리전스와 사용자가 만나는 날이 가까워져 오고 있다. 그런데 알려지지 않은 것이 있다. 애플에서는 아직 애플 인텔리전스 이용료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무료로 서비스될지 아니면 유료로 제공할지 밝혀진 것도 없다.
지금으로서는 유료로 제공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인공지능 서비스란 것 자체가 비용이 많이 드는 작업이다. 유료로 서비스하게 된다면 가격은 어떻게 될까. 여러 예측들이 나오고 있다.
(출처:Apple)
애플 인텔리전스 가격은 “최대 20달러”
8월 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일부 분석가들의 주장을 인용해 애플이 사용자에게 애플 인텔리전스 사용료로 월 최대 20달러를 청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리서치 기업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닐 샤(Neil Shah)는 현실적으로 예상 가능한 추가 비용은 10~20달러 사이라고 답했다.
그는 애플이 애플 원(Apple One) 구독의 일부로 해당 기능이 제공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애플 원은 아이클라우드 플러스(iCloud+), 애플TV 플러스(Apple TV+), 애플 뮤직(Apple Music), 애플 아케이드(Apple Arcade) 등 4가지 애플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하는 월간 구독 서비스다. 개인 모델은 1만 4900원, 가족 모델은 2만 900원 수준이다. 지난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닐 샤는 애플이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덕분에 애플 원 구독 모델로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벤 우드(Ben Wood) CCS 인사이트(CCS Insight) 수석 분석가는 CNBC에 “애플은 자사가 제공하는 부가가치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수익화한 몇 안 되는 커넥티드 기기 회사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사용자에게 프리미엄 서비스에 대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선례를 만들었다”라며 “이를 근거로 애플이 애플 인텔리전스를 통해 더 고급 기능에 대해 비용을 청구하는 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우드는 새로운 애플 원 구독 모델이 추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슷한 전망은 지난달에도 있었다. 블룸버그 통신의 애플 전문 기자 마크 거먼(Mark Gurman)은 애플 인텔리전스가 처음에는 무료로 제공되지만 애플의 장기적인 계획에 따르면 유료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거먼은 애플에서 프리미엄 클라우드 구독 서비스 아이클라우드 플러스와 비슷한 애플 인텔리전스 플러스(Apple Intelligence+)란 이름의 서비스를 출시해 사용자가 월 이용료를 지불하고 다양한 추가 기능을 사용하게 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 원과 같은 기존 구독 서비스에 새롭게 편입될지, 아이클라우드 플러스처럼 단독 구독 모델을 만들어 기능에 따라 구독료를 달리 가져갈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애플이 애플 인텔리전스를 유료로 제공할 것이란 전망에 특별한 이견은 없는 분위기다.
(출처:Apple)
AI 비용은 결국 소비자에 전가…애플 서비스 수익은 역대 최고
분석가들은 애플이 인공지능 기능을 또 다른 수익원으로 가져가면 인공지능 개발에 들어간 높은 투자 비용은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닐 샤는 인공지능 투자에는 비용이 많이 든다며, 애플은 이러한 비용은 사용자에게 전가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애플은 M2 울트라 칩을 사용한 자체 인공지능 서버 구축을 시작했다. 2025년부터는 대만 TSMC에서 3나노 공정으로 자체 인공지능 서버 프로세서를 개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로 알려진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궈밍치는 지난해 애플이 2024년에 인공지능 개발을 위해 하드웨어만 수십억 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예측했다. 밍치궈는 애플이 2023년에 서버에 최소 6억 2000만 달러, 2024년에는 47억 5000만 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6월 분기에 242억 달러의 서비스 수익을 올렸다. 수익으로만 따지면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212억 달러였던 것과 비교해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애플 인텔리전스 출시 이후 애플의 서비스 부문 수익은 새로운 기록을 쓸 가능성이 높아졌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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