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의 세 자리 숫자 보급기는 2003년 300D부터 렌즈 교환식 카메라의 입문 관문 노릇을 해왔다. 그 계보에서 가장 최근 모델이 2020년에 나온 850D다. 캐논이 라인 종료를 공식 발표한 적은 없지만 850D는 6년째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첫 DSLR 카메라 입문을 고민하다 이 두 바디를 후보에 올렸다면 스펙표보다 먼저 확인할 게 있다. 캐논 800D(이하 800D 또는 EOS 800D)는 국내 유통이 끝났다. 새 제품으로 구매할 수 없다는 의미다. 반면 캐논 850D(이하 850D 또는 EOS 850D)는 아직 신품으로 구매할 수 있다. 그렇다면 3년의 세대 차는 무엇을 바꿨을까.
1. 3년 사이 달라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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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목 |
캐논 800D (T7i) |
캐논 850D (T8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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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출시 |
2017년 3월 |
2020년 5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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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 |
약 2,420만 화소 APS-C |
약 2,410만 화소 APS-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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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엔진 |
DIGIC 7 |
DIGIC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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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파인더 AF |
45포인트 올 크로스 타입 |
45포인트 올 크로스 타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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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사(뷰파인더) |
초당 약 6매 |
초당 약 7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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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
Full HD 60p |
4K 24p, Full HD 60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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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촬영 매수(뷰파인더, 플래시 미사용) |
약 820매 |
약 1,240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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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배터리 포함) |
약 532g |
약 515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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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통 |
단종 |
판매 중 |
화소도 AF 포인트도 그대로다. 실제로 격차가 벌어진 곳은 두 군데다.
하나는 배터리다. 같은 LP-E17을 쓰는데도 촬영 매수가 1.5배로 늘었다. 뷰파인더로 플래시 없이 찍는 같은 조건에서 비교한 수치다. 하루 출사에서 여분 배터리를 챙기느냐 마느냐가 갈리는 차이다.
다른 하나는 조작계다. 800D의 조작 다이얼은 셔터 버튼 앞쪽 하나뿐이다. 엄지로 돌리는 퀵컨트롤 다이얼은 800D에 없다. 노출 보정 같은 조작을 방향 버튼으로 해야 한다는 뜻이다. 850D는 이 퀵컨트롤 다이얼과 AF-ON 버튼을 보급기로 그대로 가져왔다.
영상 엔진은 DIGIC 7에서 DIGIC 8로 올라갔다. 다만 화소와 센서 규격이 같아서 정지 사진 결과물로 세대를 구분하기는 어렵다. 엔진 차이는 연사 속도와 4K 처리에서만 나타난다. 사진 위주로 쓸 생각이라면 세대 차를 굳이 따질 이유가 크지 않다.
2. 입문 바디로 강한 이유
EOS 800D와 EOS 850D가 공유하는 강점은 초점 성능이다. 뷰파인더로 볼 때 45개 초점 영역이 전부 크로스 타입으로 작동한다. 상급기인 80D, 90D와 같은 구성이라 아이나 반려동물처럼 예측 없이 움직이는 피사체에서 체감이 크다.
액정을 보고 찍을 때는 듀얼 픽셀 CMOS AF가 초점을 맡는다. 화면을 손가락으로 짚으면 그쪽으로 초점이 부드럽게 옮겨간다. 여기에 앞으로 완전히 돌아가는 회전형 터치 LCD가 더해지면 삼각대에 올려두고 혼자 찍는 구도가 편해진다.
터치로 초점을 잡고 화면을 돌려 구도를 보고 결과를 바로 확인한다. DSLR 카메라 입문 단계에서 이만큼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게 없다.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던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색감도 캐논을 고르는 이유로 자주 꼽힌다. 별도 보정 없이도 인물 피부톤이 화사하게 나온다. 여행 스냅이나 일상 기록처럼 후보정에 시간을 안 들이는 사람에게 잘 맞는다.
3. 미리 알고 가야 할 것
캐논 850D의 4K는 기대만큼 쓰이지 않는다. 센서 중앙부만 잘라 쓰는 탓에 화각이 크게 좁아진다. 번들 18mm 광각을 물려도 4K에서는 풀프레임 환산 45mm 안팎으로 좁아진다. 광각으로 찍으려고 산 렌즈가 표준 렌즈처럼 나온다는 뜻이다.
게다가 이 모드에서는 듀얼 픽셀 AF가 작동하지 않는다. 남는 것은 대비 검출 방식뿐이다. 4K 메인 촬영 바디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뜻이다.
800D에는 앞서 말한 퀵컨트롤 다이얼이 빠져 있다. 물론 이 바디로 DSLR 카메라를 처음 잡은 입문자라면 비교 대상이 없어 불편을 못 느꼈다는 후기도 적지 않다.
무게도 감안할 부분이다. 캐논 800D 바디가 배터리와 카드를 포함해 약 532g, 번들 18-55mm가 약 215g이다. 둘을 합치면 750g에 가까워진다.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찍기에는 부담이 되는 무게다.
렌즈도 짚고 갈 부분이다. 캐논은 이미 RF 마운트로 넘어갔다. EF와 EF-S 신렌즈를 기다릴 이유는 없다. 번들 18-55mm는 조리개가 어두워 배경이 잘 흐려지지 않는다. 예산이 남는다면 EF 50mm f/1.8 같은 단렌즈를 하나 더 붙이는 쪽을 권한다.
마무리
이미 800D를 쓰고 있다면 굳이 바꿀 이유는 없다. 두 바디의 화소와 초점 성능이 사실상 같기 때문이다. 남는 예산은 바디보다 렌즈에 쓰는 편이 결과물을 더 크게 바꾼다.
반대로 지금 처음 장만하는 상황이라면 현실적으로 EOS 850D가 유리하다. 신품으로 살 수 있다는 게 결정적이다. 45포인트 올 크로스 타입 AF는 그대로 물려받았다. 배터리와 조작계는 오히려 나아졌다.
DSLR 카메라 입문 바디로 두 모델 다 충분하다. 컷수가 적고 상태가 좋은 걸 중고로 구매한다면 가성비 좋게,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캐논이 자랑하는 EF 렌즈가 20년 넘게 쌓여 있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중고 시장에 다양한 화각의 렌즈가 널렸다. 개인적으로는 800D보다는 850D을 추천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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