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밍 마우스를 고를 때 의외로 가장 신경 쓰이는 건 최고 스펙보다 매일 사용하기 편한가입니다. 센서가 아무리 좋아도 충전할 때마다 케이블을 찾아야 하고, 설정 하나 바꾸려고 무거운 프로그램까지 설치해야 한다면 금세 귀찮아지죠.
그런 점에서 에포메이커 NEX PRO는 첫인상부터 방향이 조금 달랐습니다. PAW3950 센서와 최대 8,000Hz 폴링레이트를 갖춘 고성능 무선 게이밍 마우스인데, 마그네틱 충전독까지 기본으로 제공합니다.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성능만 올려놓은 제품보다는 게임할 때 빠르고, 평소에는 편하게 쓰는 것에 상당히 신경 쓴 모습입니다.
8K보다 먼저 마음에 든 건 충전독
사용하면서 가장 편했던 부분을 하나 고르라면 저는 오히려 충전독을 꼽겠습니다.
게임이 끝나면 케이블을 연결할 필요 없이 독 위에 올려두면 됩니다. 자석으로 위치가 잡히면서 충전이 시작되고, 하단 RGB를 통해 상태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충전독은 전면의 터치 센서를 이용해 조명 효과를 변경하거나 아예 꺼버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참고로 조명 효과 진짜 다양하고 많아요. 너무 예쁩니다. 데스크테리어 오브제 역할 200% 수행!
500mAh 배터리는 공식 기준 125Hz에서 최대 350시간, 8,000Hz에서도 최대 50시간을 지원하며 완충 시간은 약 1.5시간입니다.
8K를 계속 사용하면 배터리 소모가 빨라질 수밖에 없지만, 사용하지 않을 때 독에 올려두는 습관만 들이면 배터리 잔량을 확인하는 일이 크게 줄어듭니다.
PAW3950 + 8K, 여기서는 제대로 게이밍입니다
본격적으로 게임을 시작하면 스펙이 눈에 들어옵니다.
NEX PRO에는 PixArt PAW3950 센서와 Nordic 54L15 MCU가 적용됐습니다.
최대 42,000DPI, 750IPS 추적 속도와 50G 가속도를 지원하고 2.4GHz 무선 및 유선에서는 125Hz부터 최대 8,000Hz까지 폴링레이트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공식적으로 밝힌 2.4GHz 무선 지연시간도 0.24ms 수준입니다.
물론 8K를 켠다고 게임 실력이 갑자기 올라가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고주사율 모니터에서 FPS를 플레이하며 빠르게 화면을 돌리거나 에임을 미세하게 움직일 때 포인터가 보다 촘촘하게 따라오는 느낌은 확실히 좋았습니다.
사무용으로 사용할 때는 굳이 8K를 고집하지 않고 폴링레이트를 낮춰 배터리를 아끼고, 게임할 때 높이는 식으로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65g, 가벼움보다 안정감에 가까운 그립
요즘 40~50g대 초경량 마우스가 워낙 많다 보니 약 65g의 NEX PRO가 숫자만으로 아주 가벼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대신 직접 잡아보면 느낌이 조금 다릅니다.122×65×42mm 크기에 오른손잡이를 위한 비대칭형 쉘을 적용해 손바닥과 약지 쪽을 자연스럽게 받쳐줍니다.
팜그립이나 팜클로 형태로 잡았을 때 특히 편했고, 빠르게 움직인 뒤 원하는 지점에서 멈추는 컨트롤도 안정적이었습니다. 공식 사양 역시 중대형 손에 맞춘 오른손잡이용 인체공학 디자인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실버 컬러의 ABS 쉘도 실제로 보면 꽤 세련됐습니다. 일반적인 블랙 게이밍 마우스와 달리 데스크 위에서 확실히 존재감이 있으면서도 RGB를 과하게 넣지 않아 오히려 깔끔한 느낌입니다.
설치할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도 의외의 장점
연결은 2.4GHz 무선, 블루투스, USB 유선 세 가지를 지원합니다. 게임용 PC에서는 2.4GHz, 노트북이나 태블릿에서는 블루투스를 사용하는 식으로 활용하기 좋습니다.
설정 역시 전용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방식이 아니라 웹 기반 소프트웨어를 사용합니다. 브라우저에서 DPI와 폴링레이트, 버튼 매핑, 매크로, 절전 모드 등을 변경할 수 있고 LOD도 0.7mm, 1mm, 2mm로 선택 가능합니다. PC를 자주 바꾸는 분에게는 생각보다 편한 부분입니다.
참고로 에포메이커 NEX Pro 전용 웹 프로그램은 위의 링크를 통해 접속하실 수 있습니다.
최종 평가
에포메이커 NEX PRO의 매력은 단순히 “8K 지원합니다”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PAW3950과 8,000Hz 폴링레이트로 게이밍 성능을 제대로 챙기면서도, 충전독과 3모드 연결, 웹 기반 설정처럼 실제 사용 과정에서 귀찮은 부분까지 꽤 많이 줄였습니다.
극단적으로 가벼운 마우스를 원하는 분이라면 다른 선택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오른손에 안정적으로 감기는 그립감, 플래그십급 센서 그리고 충전독의 편리함까지 한 번에 원하는 분이라면 NEX PRO는 상당히 균형이 좋은 무선 게이밍 마우스였습니다.
특히 충전독을 별도로 구입할 필요 없이 처음부터 8K 마우스와 한 세트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 사용해보니 생각보다 이게 꽤 컸습니다.
마지막으로 8K까지 필요 없는 분들은 절반 가격으로 출시된 에포메이커 NEX Lite 무선 게이밍 마우스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진짜 명기 중의 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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