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AI 생성 이미지
■ 핵심 사항
- 기후에너지환경부·한국환경공단·현대자동차·한국자동차해체재활용업협회 4개 주체가 9월 22일 ‘폐자동차 내 희토 영구자석 순환이용 시범사업’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 전기차·하이브리드차 구동모터에는 차종별로 0.75~1.5kg의 희토 영구자석이 들어 있습니다.
- 이번 시범사업으로 연간 1만 4000여 대의 폐전기·하이브리드차에서 최대 15톤의 희토 영구자석을 회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9월 22일, 정부·현대차·환경공단이 손잡은 이유
9월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한국환경공단·현대자동차·한국자동차해체재활용업협회 4개 주체가 모여 협약서에 서명했다. 이름은 ‘폐자동차 내 희토 영구자석 순환이용 시범사업’ 업무협약(MOU). 폐전기차 모터 속 희토류를 재활용하는 체계를 국내에서 처음 만드는 게 목적이다.
지금까지 폐차장에서 뗀 구동모터는 대부분 고철로 처리되거나, 구리·알루미늄 같은 일부 유가물만 회수되는 수준에 그쳤다. 정작 모터 안에 든 희토 영구자석은 따로 분리·회수하는 체계가 없었다. 전기차·하이브리드차 구동모터에는 차종에 따라 0.75~1.5kg의 희토 영구자석이 들어 있는데, 이걸 그냥 고철 취급해온 셈이다. 금한승 기후부 제1차관은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구동모터용 희토 영구자석 수요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점을 이번 사업 추진 배경으로 짚었다.
폐차장에서 나온 모터는 트랙1로 간다
협약은 두 갈래로 나뉜다. 첫째는 ‘순환이용 지원’ 트랙으로, 일반 폐자동차가 대상이다. 폐차장이 수거한 구동모터를 국내 재활용업체로 넘기는 회수·유통 체계를 새로 짠다. 역할 분담도 구체적이다. 한국환경공단은 재활용업체 선정·입찰 지원과 실적 관리를 맡고, 한국자동차해체재활용업협회는 참여 폐차장을 모집·지원한다. 현대자동차는 차량별로 희토자석이 어디에 박혀 있는지, 함유 여부는 어떤지, 구동모터를 어떻게 떼어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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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는 폐차장이 모터를 뗀 뒤 갈 곳이 딱히 없었다. 이 트랙이 자리 잡으면 뗀 모터가 곧바로 재활용업체로 흘러가는 경로가 생긴다는 뜻이다. 구리·알루미늄만 건지던 회수 수준을 희토자석까지 끌어올리는 구조 변화다.
현대차 시험차는 트랙2, 규제 샌드박스로 실증한다
둘째는 ‘순환고리 실증’ 트랙이다. 대상은 일반 폐차가 아니라 현대자동차의 신차 개발용 시험차다. 순환경제 규제특례(샌드박스)를 활용해 구동모터의 해체·분리부터 희토 영구자석·구리 등 유가자원의 선별·회수까지 실제 재활용 공정 전체를 실증한다.
구동모터는 구조가 복잡하고 차종별로 형태가 달라 해체 자체가 까다롭다. 이 트랙에서는 해체 공정의 안전성, 유가자원 회수율, 분리·회수 기술이 현장에서 실제로 통하는지를 검증한다. 트랙1이 ‘모터를 어디로 보낼지’를 다진다면, 트랙2는 ‘모터를 어떻게 뜯어야 자석을 온전히 건지는지’를 실제 작업으로 확인하는 단계다. 일반 폐차 물량을 넓게 훑는 트랙1과, 시험차로 공정 자체를 정밀 검증하는 트랙2가 맞물려야 회수 체계가 완성된다는 게 이번 협약의 얼개다.
연 1만4000대, 최대 15톤 회수효과와 남은 과제
정부는 이번 시범사업으로 연간 1만 4000여 대의 폐전기·하이브리드차에서 최대 15톤의 희토 영구자석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차 한 대당 많아야 1.5kg인 자석이 대수를 채우면 톤 단위로 쌓인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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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사업이 끝난 뒤가 더 중요하다. 정부는 결과를 토대로 폐차 단계에서 구동모터 회수·인계를 촉진하고, 재활용 현장에서 영구자석 등 유가자원을 적정 수준으로 회수하도록 재활용 기준을 마련하는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금은 협약 단계지만, 이 기준이 자리 잡으면 폐차장이 구동모터를 넘기는 방식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트랙 두 개, 결국 하나의 회수 체계로
정리하면 이번 협약은 폐차장을 거치는 일반 물량(트랙1)과 현대차 시험차로 공정을 검증하는 실증(트랙2)을 동시에 굴려, 지금까지 고철 취급받던 구동모터 속 희토자석을 정식 회수 대상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이다. 연 1만4000여 대·최대 15톤이라는 숫자가 실제로 채워지는지는 앞으로 재활용 기준이 얼마나 촘촘하게 마련되느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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