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GV80 2.5 가솔린을 출고한 분이라면 이번 소식이 조금 배 아플 수도 있겠습니다. 그동안 “제네시스는 왜 하이브리드가 없지?”라는 말이 정말 많았는데요. 드디어 GV80 하이브리드가 9월 출시됩니다.
문제는 이번에도 역시 가격입니다. 아직 공식 판매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재 GV80 2.5 터보 가격과 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 가격 책정 방식을 보면 7천만 원 중반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꽤 높아 보입니다.
304마력 가솔린 샀는데 하이브리드가 352마력?
이번 GV80 하이브리드는 단순히 연비만 좋아지는 모델이 아닙니다. 2.5 터보 엔진에 P1·P2 모터를 결합한 새로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사용하며 합산 최고출력은 352마력, 최대토크 54.0kgf·m입니다.
현행 2.5 가솔린 터보가 304마력, 43.0kgf·m이니 하이브리드가 출력은 약 16%, 토크는 26% 강합니다. 토크만 보면 380마력짜리 3.5 터보와 동일합니다.
보통 하이브리드는 “조금 느리지만 기름값 아끼는 차”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GV80에서는 오히려 가솔린 2.5보다 빠르고 연비까지 좋은 상위 파워트레인이 된 셈입니다. 기존 2.5 가솔린 차주 입장에서는 이 부분이 가장 아쉬울 만합니다.
연비도 25% 이상 좋아집니다
19인치·2WD·5인승 기준 제네시스 자체 시험에서는 기존 2.5 터보보다 복합연비가 25% 이상 개선됐습니다.
현행 2.5 터보 2WD의 공인 복합연비가 9.3km/L이기 때문에 단순 계산하면 11km/L 중후반 수준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직 정부 인증 전이므로 공식 연비는 아닙니다.
게다가 냉간 시동 직후 약 30km/h까지 모터 주행을 적극 활용하고, 현대차그룹 하이브리드 최초로 수랭식 배터리 시스템도 적용했습니다. GV80에서 특히 거슬릴 수 있는 저속 엔진 진동과 소음을 줄이면서 출력까지 높인 겁니다.
그런데 가격표 나오면 또 욕 나올 것 같습니다
여기서부터 현실입니다. 현재 GV80 2.5 터보 2WD 기본형은 개별소비세 5% 기준 6,886만 원입니다. AWD만 추가해도 300만 원이 붙어 7,186만 원이 됩니다.
하이브리드 가격은 아직 공식 발표 전이지만 시장에서는 기존 2.5 터보보다 약 500~600만 원 높은 7,400~7,500만 원 전후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전망이 괜히 나온 것도 아닙니다. 같은 현대차그룹의 팰리세이드를 보면 9인승 가솔린 익스클루시브가 4,383만 원인데 하이브리드는 4,982만 원입니다. 파워트레인 차이만 599만 원입니다.
이 공식을 GV80에 그대로 대입하면 기본형부터 사실상 7,500만 원 가까이 갑니다.
AWD 넣고 파퓰러 패키지, 22인치 휠, 시그니처 디자인 셀렉션 같은 인기 옵션을 몇 개 체크하기 시작하면 8천만 원 후반은 금방이고, 상위 구성에서는 1억 원을 바라보는 견적도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요즘 현대차 가격표 보면 겁부터 납니다
상품성이 좋아지는 건 인정합니다. 그런데 최근 현대차 신차들을 보면 새로운 기술 하나가 들어올 때마다 소비자가 느끼는 진입가격도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풀체인지 아반떼만 봐도 가솔린 시작가격이 2,398만 원으로 올라갔습니다. 이전 저가형 스마트 트림이 사라지면서 소비자가 만나는 최저가격은 기존 2,062만 원에서 336만 원이나 상승했습니다. 하이브리드는 세제혜택 전 3,042만 원부터 시작합니다.
물론 기본사양과 차체, 안전장비가 좋아졌으니 단순히 “336만 원 그대로 올렸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결국 차를 사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돈이 늘어난 것도 사실입니다.
GV80 하이브리드에서도 “신기술 넣었으니 500만~600만 원 더 받겠습니다”라는 가격표가 나온다면 또 한 번 같은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더 억울한 건 최근 가솔린 출고자입니다
앞으로 GV80을 살 사람은 선택이라도 할 수 있습니다. 진짜 애매한 건 최근 2.5 가솔린을 출고한 사람입니다. 조금만 기다렸다면 48마력 더 강하고, 토크는 3.5 터보급이며, 연비까지 25% 이상 개선된 모델을 선택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하이브리드가 500~600만 원 비싸게 나온다면 연료비만으로 그 차액을 회수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기존 가솔린 GV80이 갑자기 나쁜 차가 되는 건 아닙니다.
그럼에도 비슷한 차체와 디자인에 더 강하고 더 조용하고 기름까지 덜 먹는 버전이 한 달 뒤 나온다는 사실은 차주 입장에서 아쉬울 수밖에 없죠.
마무리
이번 GV80 하이브리드는 현행 1세대 GV80의 사실상 최종 완성형에 가깝습니다. 352마력, 54.0kgf·m, 25% 이상 개선된 자체 측정 연비와 적극적인 EV 주행까지 상품성만 보면 기다릴 이유가 충분합니다.
하지만 저는 성능보다 9월에 공개될 가격표가 더 궁금합니다. 7,400만~7,500만 원 정도면 예상했던 수준이라고 볼 수 있지만, 시작부터 7천만 원 후반으로 올라가고 옵션 몇 개 넣었더니 9천만 원을 훌쩍 넘긴다면 반응은 완전히 달라질 겁니다.
최근 현대차그룹 신차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건 하나입니다.
차는 확실히 좋아지는데, 그 좋아진 만큼의 값을 정말 꼬박꼬박 받아간다는 것.
GV80 하이브리드도 결국 마지막 평가는 352마력이 아니라 가격표 첫 줄의 숫자가 결정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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