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토스 견적을 뽑다가 4천만 원을 넘기면 저라도 화면을 한 번 닫아볼 것 같습니다. 소형 SUV에 이 돈을 써도 되나 싶은데, 중국에는 듀얼모터 사륜구동 전기 SUV가 3천만 원대에 있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은 체리자동차의 아이카 03입니다. 해외에서는 재쿠 J6 또는 아이카우 03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됩니다. 보닛 위 로고만 가리고 가격과 제원을 놓으면 솔직히 마음이 흔들릴 만합니다.
4WD 최상위 모델도 중국에선 3천만 원대
아이카 03은 2024년 중국 출시 당시 10만9,800~16만9,800위안으로 책정됐습니다. 2026년 9월 1일 환율로 단순 환산하면 약 2,238만~3,461만 원입니다.
최상위 사륜구동 모델은 69.77kWh LFP 배터리와 앞뒤 모터를 사용합니다. 합산 최고출력은 205kW, 약 279마력입니다. CLTC 주행거리는 501km이며, 배터리 3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30분이 걸립니다.
현재 셀토스 하이브리드 X-Line은 세제혜택 후 3,636만 원부터 시작합니다. HUD와 하만카돈 사운드, 파노라마 선루프, 모니터링 같은 선택품목을 더하면 4천만 원을 훌쩍 넘습니다. 단순 환산만 하면 아이카 03 최상위 모델이 셀토스 풀옵션보다 저렴합니다.
길이는 셀토스, 차폭은 쏘렌토보다 넓다
아이카 03은 전장 4,406mm, 전폭 1,910mm, 전고 1,715mm, 휠베이스 2,715mm입니다. 신형 셀토스보다 길이는 24mm 짧지만 폭은 80mm 넓고 높이는 95mm 높습니다. 휠베이스 차이는 25mm에 불과합니다.
사진을 처음 봤을 때 저는 가격보다 차폭부터 다시 확인했습니다. 1,910mm면 쏘렌토보다도 10mm 넓습니다. 그렇다고 전체가 중형 SUV급인 것은 아닙니다. 셀토스 길이에 옆으로 넓고 위로 높은 박스형 차체라 실제보다 훨씬 당당해 보이는 차에 가깝습니다.
옆으로 열리는 테일게이트에 붙은 박스는 스페어타이어가 아니라 40L 수납공간입니다. 수출형에는 15.6인치 화면과 파노라마 선루프, 앞뒤 통풍시트, 알루미늄 모노코크 차체와 13가지 운전자 보조 기능도 마련됐습니다. 2열을 접어 적재공간을 크게 넓힐 수 있다는 점도 캠핑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꽤 솔깃합니다.
국내에 들어오면 가격도 사양도 달라진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선을 그어야 합니다. 3천만 원대는 중국 가격이고 501km는 CLTC 기준입니다.
같은 계열의 싱가포르형 재쿠 J6만 봐도 65.69kWh 배터리와 후륜구동, 99kW 모터를 사용합니다. 주행거리도 WLTP 복합 354km로 중국 사양과 상당히 다릅니다. 국내에 들어온다고 해도 중국 최상위 모델의 제원을 그대로 가져온다고 장담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KGM이 체리와 플랫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중·대형 SUV 공동개발을 진행한 데 이어 2026년에는 전략적 투자까지 유치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이카 03을 KGM 엠블럼으로 국내 판매한다는 공식 발표는 아직 없습니다. ‘KE10으로 나온다’거나 KGM 서비스망을 이용한다는 이야기도 현재는 전망에 가깝습니다.
국내 인증과 물류, 보증, 부품 공급 비용이 붙으면 가격은 올라갈 가능성이 큽니다. 중국 스마트주행 트림에 들어간 DJI 기반 운전자 보조 기능도 국내 지도와 법규에 맞춰 그대로 제공된다고 볼 수 없습니다. 중고차 가치와 사고 수리까지 생각하면 브랜드는 단순히 보닛 위 로고만의 문제가 아니죠.
하얀북극곰의 최종 정리
브랜드와 국내 판매 조건을 잠시 지우면 답은 아이카 03 쪽으로 기웁니다. 3천만 원대에 4WD와 279마력, 눈에 띄는 박스형 디자인까지 가져갈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실제 계약서 앞에서는 셀토스가 다시 강해집니다. 국내 인증과 정비망, 검증된 부품 수급과 중고차 가치까지 함께 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라면 국내 인증거리 300km 중후반, 제대로 된 보증을 갖추고 3천만 원 중반에 나온다면 진지하게 고민하겠습니다. 반대로 4천만 원에 가까워지는 순간에는 셀토스로 돌아설 것 같고요.
여러분은 중국 전기 SUV라면 어느 가격까지 받아들일 수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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