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15만 원짜리 전기 SUV가 2,262만 원까지 내려간다는 이야기를 보면 먼저 산 오너부터 속이 쓰릴 수밖에 없습니다.
저도 숫자를 보자마자 계산기를 다시 두드려봤는데요. 한 줄씩 뜯어보니 ‘EV3 반값 할인’이라기보다 주소와 차량 교체 조건, 재고 혜택을 전부 맞춘 극단적인 최저가였습니다.
2,262만 원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기준 차량은 EV3 롱레인지 에어 2WD입니다. 세제혜택 후 가격은 4,415만 원이며, 81.4kWh 배터리와 17인치 휠 기준 501km의 국내 인증 주행거리를 갖췄습니다.
화제가 된 계산은 8월 제조사 혜택 최대 420만 원에 국고보조금 555만 원, 울릉군 지방비 1,048만 원, 전환지원금 130만 원을 모두 뺀 것입니다. 총 2,153만 원이 빠지면서 2,262만 원이 나옵니다.
여기에는 옵션과 탁송료, 취득세, 보험료가 들어 있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차량 기본가격에서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최대한 끌어모은 계산입니다. ‘2,262만 원만 준비하면 출고된다’고 받아들이면 실제 견적에서 금액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지금은 같은 계산도 20만 원 달라졌다
9월 기아 공식 혜택은 조금 바뀌었습니다. 6월 생산분 100만 원, EV3 특별혜택 80만 원, EV 체인지 80만 원, 세이브오토 최대 30만 원, 멤버스 포인트 최대 40만 원, 트레이드인 70만 원을 단순 합산하면 400만 원입니다.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약 2,282만 원입니다.
게다가 세이브오토는 향후 카드 사용으로 쌓이는 M포인트로 갚는 선지급 포인트입니다. 멤버스 포인트 역시 차량 구매 후 적립되는 혜택이라 현금 할인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모든 항목이 내 계약에 동시에 들어가는지는 영업점에서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울릉도 주민이어도 문턱이 있다
가장 큰 변수는 제조사 할인이 아니라 지방비입니다. EV3 롱레인지 보조금은 서울이 국비 포함 721만 원, 울릉군은 1,603만 원으로 882만 원이나 벌어집니다.
그렇다고 계약 직전에 주소만 옮겨 받을 수 있는 돈은 아닙니다. 울릉군은 신청일 기준 3개월 이상 주소를 둔 개인이나 법인 등을 대상으로 합니다.
전환지원금까지 받으려면 하이브리드를 제외한 내연기관차를 3년 이상 보유한 뒤 팔거나 폐차해야 합니다. 지원 물량과 남은 예산까지 맞아야 하니 실제 대상은 많지 않습니다.
서울에서는 얼마에 살 수 있을까
기아 가격표가 안내하는 서울 기준 롱레인지 에어의 보조금 적용가는 3,694만 원입니다. 여기에 본인이 받을 수 있는 생산월 할인과 트레이드인 등을 따로 빼야 실제 견적이 나옵니다. 같은 EV3인데 누구는 2천만 원대, 누구는 3천만 원대가 되는 이유입니다.
그래도 EV3 자체가 매력이 없는 차는 아닙니다. 국내 인증 501km에 히트펌프와 배터리 히팅 시스템, 실외 V2L까지 기본형부터 갖췄습니다. 보조금이 적은 지역에서도 첫 전기차로 계속 거론되는 이유는 충분합니다.
하얀북극곰의 최종 정리
2,262만 원 EV3는 거짓 가격은 아니지만, 아무나 받을 수 있는 가격도 아닙니다. 울릉군 거주와 내연기관차 전환, 대상 생산분과 트레이드인까지 여러 문을 전부 통과해야 나오는 숫자입니다.
그래서 먼저 산 오너가 너무 억울해할 필요도 없어 보입니다. 대부분의 소비자는 저 가격으로 살 수 없고 보조금과 판매조건은 계속 달라지니까요. 저라면 전국 최저가를 쫓기보다 지금 사는 지역에서 받은 실제 견적이 납득되는지를 먼저 보겠습니다.
여러분 지역에서는 EV3가 최종적으로 얼마까지 나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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