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싼은 한동안 ‘아반떼보다 넓고 싼타페보다 부담 없는 SUV’로 통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5세대 풀체인지를 보고 있으면 그 공식도 조금 달라질 것 같습니다. 차는 더 커졌고 실내는 더 고급스러워졌습니다. 문제는 가격표까지 한 체급 위를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이번에는 스파이샷이나 예상도가 아닙니다. 현대차가 지난 8월 19일, 4세대 출시 이후 약 6년 만에 5세대 디 올 뉴 투싼의 내외장 디자인을 공식 공개했습니다.
사진보다 제원에서 더 크게 느껴진다
신형 투싼은 전장 4,700mm, 전폭 1,905mm, 전고 1,685mm, 휠베이스 2,785mm입니다. 기존보다 60mm 길고 40mm 넓어졌으며, 휠베이스도 30mm 늘었습니다.
공개 사진을 처음 넘겨봤을 때는 각진 펜더 때문에 커 보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숫자를 확인해보니 착시만은 아니더라고요. 특히 전폭 1,905mm는 준중형 SUV라고 가볍게 보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오래된 지하주차장에서는 넓어진 실내보다 차폭을 먼저 체감할 수도 있겠습니다.
2열 헤드룸은 29mm 늘었고, 뒷문이 열리는 각도도 기존 73도에서 83도로 커졌습니다. 카시트를 설치하거나 부모님을 태울 때는 이런 변화가 화면 크기보다 훨씬 반갑습니다.
화려했던 투싼이 정통 SUV로 바뀌었다
현행 NX4의 상징은 그릴 안에 숨겨놓은 주간주행등이었습니다. 신형은 수직형 H-엣지 주간주행등과 가느다란 수평 조명을 조합했고, 보닛과 펜더를 더 두껍게 세웠습니다. 후면에도 수평형 센터 램프와 수직형 리어 램프를 함께 적용했습니다.
저는 기존 투싼이 처음 보는 순간 강하게 꽂히는 디자인이었다면, 신형은 몇 년을 타도 덜 질릴 얼굴에 가깝다고 봅니다. 싼타페처럼 완전히 네모난 차는 아니지만, 도심형 크로스오버보다 제대로 된 SUV처럼 보이게 만든 방향은 확실합니다.
오프로드 분위기를 강조한 XRT도 운영됩니다. 전용 그릴과 스키드 플레이트, 검은색 휠 아치와 전용 휠을 적용했지만 현재 공개된 내용은 디자인과 실용 사양 중심입니다. 험로 주행 성능까지 크게 달라졌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실내는 화면보다 생활 편의가 눈에 들어온다
대시보드 중앙에는 대형 센터 디스플레이가 들어가고, 운전석 앞에는 슬림 디스플레이와 더블 D컷 스티어링 휠이 배치됐습니다. 현행 투싼과 비교하면 운전석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제가 더 눈여겨본 건 듀얼 무선충전과 팜레스트 히든트레이, 카드 홀더, 러기지 애드기어였습니다. 매일 타는 가족용 SUV라면 화려한 시작 화면보다 휴대폰 두 대를 동시에 충전하고 자잘한 물건을 숨길 자리가 있는 편이 더 오래 체감됩니다.
진짜 무서운 건 아직 공개되지 않은 가격
현대차는 신형 투싼과 투싼 하이브리드를 4분기부터 초기 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2026년 9월 4일 현재 국내 세부 출력과 연비, 트림 구성과 판매가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투싼도 가솔린은 2,844만 원, 하이브리드는 3,318만 원부터 시작합니다. 하이브리드 상위 트림에 HTRAC와 선루프, 주차·편의 옵션을 더하면 이미 4천만 원을 훌쩍 넘깁니다.
신형은 차체가 커졌고 새로운 실내 구성과 XRT까지 더해졌습니다. 가격이 오르는 것보다 무서운 건 4천만 원대 견적이 일부 풀옵션에만 해당하는 숫자가 아닐 수 있다는 겁니다. 선호 사양을 몇 개 넣었는데 4천만 원 중반이 보이기 시작하면 싼타페와 비교하지 않기가 어렵습니다.
하얀북극곰의 최종 정리
NX5 투싼은 얼굴만 바꾼 차가 아닙니다. 더 넓은 차체와 편해진 2열, 완전히 달라진 실내를 앞세워 준중형 SUV의 기준 자체를 끌어올렸습니다.
저는 디자인보다 가격표가 이 차의 성패를 가를 거라고 봅니다. 하이브리드의 현실적인 구매 구간을 4천만 원 초반에서 잘 막으면 스포티지를 강하게 압박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필요한 옵션을 넣자마자 4천만 원 중후반으로 올라간다면 “그 돈이면 싼타페”가 바로 시작될 겁니다.
여러분은 커지고 좋아진 신형 투싼에 어디까지 지불할 수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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