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IFA 2026에서 야심차게 공개한 신형 폴더블폰을 두고 “아이폰 폴더블을 베꼈다”라는 말이 돈다. 둥근 모서리와 가로로 누운 카메라 바가 유출된 아이폰 울트라 더미와 닮았다. 그래서 이 폰에는 “미리 보는 아이폰 울트라”라는 우스갯소리가 붙었다.
그런데 표면적인 출시 순서만 따지면 오는 9월 9일에 첫 번째 폴더블폰을 공개할 예정인 애플이 꼴찌다. ‘와이드 폴드(wide-fold)’ 북타입으로 범위를 좁혀도 화웨이 퓨라 X 맥스가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문득 붕어빵 소리가 나올 정도면 얼마나 비슷한가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그래서 대표 특장점을 간략하게 정리해 봤다.
1. 여권형 화면 비율
화면은 접었을 때 5.38인치, 펼치면 7.58인치다. 샤오미는 커버와 메인 디스플레이 모두 종이 한 장과 비슷한 2:1 (또는 4:3에 가까운) 비율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 Z 폴드 8은 커버 5.5인치 (10:16 비율), 내장 7.6인치 (4:3 비율)이고 아이폰 울트라 예상치는 약 5.5인치와 7.8인치다. 화면 크기만 놓고 보면 세 제품의 차이가 크지 않다.
샤오미는 이 형태를 북형과 플립형 사이라는 뜻으로 ‘미드 폴드(mid-fold)’라 부른다. 닮아 보이는 진짜 이유는 모서리와 카메라 배치다. 접었을 때 힌지 반대쪽 모서리 두 개만 둥글게 깎였고 후면 카메라 세 개는 가로 일자 바에 들어갔다. 이 두 가지가 유출된 아이폰 울트라 더미의 특징과 겹친다. 사실상 그립감까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폴드8은 네 모서리가 각져 있어 같은 여권형인데도 인상이 다르다.
2. 자체 칩 XRING O3
샤오미 18 폴드에서 눈에 띄는 특장점은 칩이다. 미디어텍, 퀄컴 칩 대신 샤오미가 직접 설계한 XRING O3가 처음 탑재됐다. TSMC 3나노 공정으로 만들고 10코어 CPU(최대 4.35GHz)와 트랜지스터 240억 개로 구성됐다. 샤오미가 발표한 안투투 V11 점수는 522만 점이다.
다만, 이 점수는 샤오미 실험실에서 낸 수치라 실제 기기에서 칩이 발열을 얼마나 잡느냐는 별개 문제다.
메모리는 중국 CXMT의 LPDDR6가 들어간다. (12GB/16GB) 샤오미는 XRING O3를 LPDDR6를 지원하는 세계 최초 모바일 칩이라고 소개했다. 메모리 대역폭은 113.8GB/s로 LPDDR5X 9600 대비 48% 늘었다는 게 공식 설명이다. 대역폭이 넓어지면 온디바이스 AI 모델이나 두 앱을 나눠 띄운 멀티태스킹에서 버벅임이 줄어든다.
다만, 자체 칩과 중국산 차세대 메모리를 한 기기에 몰아넣은 첫 사례라 완성도는 실기기 리뷰가 나와야 판단할 수 있다.
3. 망원 카메라와 6,000mAh
카메라는 라이카와 공동 개발한 후면 3개로 구성됐다. 샤오미가 웨이보 티저로 밝힌 사양은 2억 화소 메인(1/1.56인치 센서), 5,000만 화소 3.5배 망원 그리고 5,000만 화소 초광각이다. 여기가 아이폰 울트라와 가장 크게 다른 부분이다. 참고로 폴드8은 망원을 빼고 광각(메인), 초광각 두 개만 남겼다.
아이폰 울트라도 더미 모형 기준 후면 카메라가 두 개라 망원은 빠질 것으로 보인다. 여권형 폴더블 셋 중 망원을 가진 건 샤오미 하나가 될 가능성이 크다. 폴드8을 메인으로 쓰는 유튜버는 여행지에서 멀리 있는 걸 당겨 찍을 때 디지털 줌 화질 저하가 티 난다고 했다. 샤오미의 3.5배 망원은 바로 그 자리를 채우는 렌즈다.
배터리는 6,000mAh에 유선 67W와 무선 50W다. 폴드8이 4,800mAh에 45W라 용량 차이가 1,200mAh다. 다만, 67W는 6,000mAh를 채우기에 빠른 속도가 아니라는 지적이 핸즈온 영상 한 편에서 나왔다. 참고로 새로운 힌지와 룽징 글라스 3.0, 7 레이어 알루미늄 프레임이 적용된 본체는 1.2m 낙하 충격을 견딘다는 게 샤오미 주장이다.
4. 가격과 국내 출시
가격은 9월 7일 중국 발표회에서 공개된다. 그전까지는 예상치뿐이다. 중국 업계에서는 1만 위안 초반대가 거론되고 국내 매체는 이를 200만 원대로 옮겨 적었다. 폴드8 국내 출고가는 256GB 기준 약 228만 원이다.
아이폰 울트라는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2,099~2,299달러 시작을 예상했다. 환율과 저장 용량 조건이 달라 단순 비교지만 샤오미 18 폴드가 셋 중 가장 저렴한 여권형 폴더블폰이 될 공산이 크다.
샤오미는 9월 7일 중국 행사만 예고했고 글로벌 출시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전작 계열인 MIX 폴드 1부터 4까지 전부 중국 전용이었다는 이력을 보면 이번에도 중국 내수가 유력해 보인다.
다만, 올해는 사정이 조금 다를 수 있겠다. 샤오미 코리아가 3월에 샤오미 17 울트라를 약 190만 원(512GB)에 정식 출시했다. 이번 폴더블폰도 MIX 브랜드가 아니라 메인 플래그십 숫자 라인에 편입됐다. 한국 출시 가능성이 예전보다 높아졌다고 볼 수는 있어도 일정이 나온 건 아니다.
그래서 이게 갤럭시 Z폴드8이나 아이폰 울트라 킬러가 될 수 있을까? 스펙표만 보면 망원과 배터리, 예상 가격에서 샤오미 18 폴드가 앞선다. 게다가 가격도 더 저렴하다. 그러나 국내 출시된 Xiaomi 스마트폰 점유율(약 0%)을 보면 중국 브랜드라는 패널티(?)가 생각보다 크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자체 설계한 칩과 CXMT 메모리의 안정성에 대한 검증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글로벌 흥행은 어렵지 않나 싶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