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논 DP-400이 재고가 풀릴 때마다 관심을 받는 이유는 단순히 예쁜 턴테이블이라서가 아니다. 포노 앰프와 MM 카트리지를 기본으로 갖춰 입문 장벽은 낮추면서 S자형 톤암과 교체형 헤드쉘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간단하게 연결하고 LP가 늘어나면 시스템을 하나씩 확장할 수 있는 구성이 해당 제품의 핵심이다.
참고로 국내 출시 당시 온·오프라인 판매처에서 빠르게 재고가 소모돼 ‘품절템’으로도 바이럴이 됐었다. 물론 지금도 오디오테크니카 AT-LP120XUSB와 함께 턴테이블 추천 제품으로 꼽힌다.
입문은 쉽게, 구성은 제대로
DP-400은 DC 서보 모터를 사용한 벨트 드라이브 방식이다. 33⅓, 45, 78rpm을 모두 지원하며 상단 노브로 속도를 바꾼다. 음반에 맞춰 벨트 위치를 옮길 필요가 없고 오래된 78회전 음반까지 보유했다면 구형 데논 턴테이블 DP-300F보다 대응 범위가 넓다.
여기에 플래터 회전수를 감지해 설정된 속도를 유지하는 센서가 들어간다. LP는 회전 속도가 흔들리면 음정까지 출렁이므로 화려한 부가 기능보다 먼저 확인할 부분이다. 제조사 기준 와우 앤 플러터는 0.1% WRMS이며 신호대잡음비는 62dB다. 수치만으로 최종 음질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입문형 올인원보다 세팅과 재생 안정성에 무게를 둔 설계임은 분명하다.
스위치로 켜고 끌 수 있는 포노 이퀄라이저도 실용적이다. 일반 아날로그 단자로 연결하는 시스템에서는 내장 이퀄라이저를 켜면 된다. 나중에 별도 포노 앰프를 마련하면 끄고 연결할 수 있어 기기 전체를 바꿀 필요가 없다. 단, 스피커가 내장된 올인원 제품은 아니므로 앰프와 패시브 스피커 또는 입력 단자가 있는 액티브 스피커가 필요하다.
기본 MM 카트리지는 헤드쉘에 장착돼 출고된다. 플래터와 벨트, 카운터웨이트를 조립한 다음 톤암 균형과 침력을 맞추는 과정은 필요하다. 경쟁사 제품처럼 패키지 상자에서 꺼내 전원 버튼만 누르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
대신 유니버설 헤드쉘과 5~13g 카트리지를 지원해 교체가 비교적 수월하다. 입문용으로 시작해 바늘과 포노 앰프를 바꿔보려는 사람에게 매력적인 특장점이다. 데논 DP-400의 초기 설정은 약간의 수고가 들지만 그 과정이 이후의 조정과 업그레이드로 이어지는 셈이다.
재생이 끝나면 작동하는 오토 스톱
작동 방식은 반자동이다. 톤암을 음반 위에 직접 옮겨 재생하지만 마지막 곡이 끝나면 톤암이 자동으로 올라가고 플래터가 멈춘다. 밤에 LP를 틀어 놓고 소파에서 잠들거나 다른 방으로 이동했을 때 바늘이 끝부분을 계속 도는 상황을 줄여준다. 오토 스톱은 후면 스위치로 끌 수도 있다.
분리형 더스트 커버는 받침대에 세워 현재 재생 중인 LP 재킷을 전시할 수 있다. 거실 오디오를 깔끔하게 꾸미려는 경우에는 분명 재미있는 기능이다. 하지만 덮개가 본체 측면까지 밀폐하지 않고 재생할 때 따로 내려놓아야 한다. 먼지 차단과 여닫는 편의성이 먼저라면 DP-300F의 경첩식 커버가 더 낫다.
크기는 414 x 342 x 132mm, 무게는 5.8kg이다. 구형 DP-300F(434 x 381 x 122mm, 5.5kg)보다 폭과 깊이가 작다. 오디오장 깊이가 빠듯한 환경에서도 배치하기 한결 편하다.
그렇다고 진동에 둔감한 기기는 아니다. 스피커 바로 옆이나 흔들리는 가구보다 단단하고 수평인 장 위에 두는 편이 좋다. 거실에서 데논 턴테이블과 스피커를 같은 장에 놓는다면 두 기기 사이의 간격도 확보하는 것이 안전하다.
DP-300F와 결정적인 차이
구형 DP-300F의 강점은 완전 자동 방식이다. START 버튼을 누르면 톤암이 이동하며 재생 후 제자리로 돌아온다. 조작 편의만 놓고 보면 여전히 DP-300F가 앞선다.
반면 DP-400은 시작과 복귀를 직접 해야 한다. 그 대신 S자형 톤암과 유니버설 헤드쉘, 78rpm, 분리형 RCA 케이블과 더 작은 설치 면적을 갖췄다. 편하게 듣는 데 집중하면 DP-300F, 세팅과 카트리지 교체까지 즐기려면 DP-400이라는 구분이 정확하다.
누구에게 추천할까?
이 모델은 완전 자동의 편리함과 순수 수동 턴테이블의 확장성 사이를 잘 절충했다. 첫 턴테이블이라도 연결 부담은 작으며 음반이 끝날 때 바늘을 챙겨야 한다는 압박도 덜하다. 게다가 78rpm 음반 재생과 카트리지 교체까지 생각한다면 DP-300F보다 오래 활용하기 좋은 구성이다.
가격은 판매처와 재고에 따라 달라지므로 본문에 고정된 금액을 넣기보다 구매 시점의 조건을 비교하는 편이 안전하다. 데논 턴테이블의 색상과 국내 보증 여부, 반품 조건까지 확인한 뒤 지금 판매처별 재고와 현재가를 한 번에 훑어보자. 현재 최저가는 블랙이 55만 원, 화이트가 59.9만 원이다. 보다 자세한 구매 정보는 아래 URL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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