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적외선 카메라’ 적용한 에어팟 출시한다?

박진수 에디터 2024.07.0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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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적외선 카메라’ 적용한 에어팟 출시한다?

애플이 카메라를 적용한 에어팟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6월 30일(현지시간), 대만 TF 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 궈밍치(Ming-Chi Kuo)는 미디엄(Medium) 게시물을 통해 애플이 2026년까지 카메라가 있는 에어팟을 대량 생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적외선 스펙트럼을 감지해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적외선(IR) 카메라를 적용한다고 알려졌다. 정확도가 높고 어두운 곳에서도 작동해 주로 얼굴 인식이나 야간 촬영 등에 활용되는 카메라다.

애플은 이미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적외선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다. 적외선 카메라는 페이스 ID에 활용된다. 애플 페이스 ID는 도트 프로젝터와 적외선 카메라로 얼굴을 인식한다. 도트 프로젝터가 적외선 점 수천 개를 얼굴에 비추면, 적외선 카메라가 이를 촬영해 기기에 저장된 3D 맵과 비교한다.

하지만 에어팟은 적외선 카메라가 있어도 페이스 ID에 활용하지 못한다. 애플은 에어팟, 에어팟 프로, 에어팟 맥스 등 오디오 기기에 페이스 ID를 지원하지 않는다. 잠금 설정이 따로 필요 없어서다.

에어팟은 단독으로 사용할 수 없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노트북 같은 기기와 함께 사용해야 하며, 이들은 이미 잠금 기능을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적외선 카메라를 사용하는 이유는 ‘비전 프로’ 때문으로 추정된다. 비전 프로는 지난 2월 애플에서 선보인 MR(혼합현실) 헤드셋이다. 기존 VR/AR 헤드셋과는 다르다. 애플은 ‘공간 컴퓨터’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공간으로 이동하는 게 아니라, 현실 공간을 컴퓨터로 만든다는 게 애플 측 설명이다.

현실 공간을 컴퓨터로 사용하려면 생동감 넘치는 음향 시스템은 필수다. 애플은 비전 프로에 공간 음향 시스템(Spatial Audio)을 지원한다. 3D 사운드 기술로 보통 공간 오디오라 부른다.

공간 오디오는 양쪽 오디오팟에 증폭 드라이버와 각종 센서를 탑재해 사용자 맞춤형 사운드를 제공한다. 두상이나 귀 모양, 머리 움직임에 맞춰 방향을 조절해 사운드를 입체적으로 만든다. 사용자는 마치 실제 공간에서 들리는 듯한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애플은 여기에 적외선 카메라를 추가해 공간 오디오 경험을 향상시키려는 듯싶다. 특정 방향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증폭시켜 주는 기능도 지원한다고 전해진다.

제스처 인식률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비전 프로는 각종 센서를 활용해 손 제스처를 인식한다. 손가락 탭, 핀치 앤 드래그, 핀치 앤 플릭 등이 대표적인 예다. 적외선 카메라를 활용하면 어두운 환경에서도 더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선 이어버드에 카메라를 활용하려는 건 애플뿐만이 아니다. 지난 5월 IT 전문 매체 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에 따르면, 메타 역시 카메라가 장착된 AI(인공지능) 이어버드를 개발 중이라고 한다. 스마트 안경처럼 카메라로 주변 환경을 인식해 사물을 식별하거나 외국어 번역 기능을 지원한다고 전해진다.

다만,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무선 이어버드에 카메라를 탑재하면 배터리 소모가 빠를 가능성이 높다. 발열도 걸림돌 중 하나다. 디인포메이션은 ‘메타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여러 방안을 검토했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얻진 못했다’고 전했다.

궈밍치는 카메라가 적용된 에어팟이 2026년 내로 출시된다고 전했으나, 확실한 건 아니다. 아직 시간이 2년 넘게 남은 만큼 애플이 계획을 변경할 가능성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