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Apple)
애플은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에 뛰어든 과거가 있다. 애플은 2014년부터 얼마 전까지 거의 10년 가까이 애플카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지난 2월 애플이 애플카 개발을 결국 포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애플카를 담당했던 연구 개발 조직은 해산됐으며 기존 직원들은 인공지능(AI) 관련 타 부서로 이동된다고 전해졌다.
애플이 아이폰으로 시장을 재편했던 것처럼 애플카로 다시 한번 그런 반향을 불러일으켜 줄 것으로 기대됐는데, 그러한 기대는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다. 애플카를 내려놓은 애플에서는 이제 다른 것을 준비 중이다.
(출처:Pocket-lint)
애플은 지금 가정용 탁상 로봇 개발 중
8월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의 마크 거먼(Mark Gurman) 기자는 애플에서 또 다른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기존에 없는 제품을 내놓는다는 전망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폴더블 아이폰이나 가격 부담을 낮춘 저렴한 비전 프로(Vision Pro) 등 여러 기기가 입에 오르내렸다. 그런데 마크 거먼이 언급한 것은 전혀 다른 것이다. 그가 밝힌 애플 제품은 가정용 탁상 로봇이다.
전체적인 형태는 아이패드와 유사하다. 대신 대형 디스플레이를 채택하고 얇은 로봇 팔을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디스플레이는 액추에이터를 활용해 위아래로 움직일 수 있고 360도 회전한다. 사용자가 화상 통화 중 집 안을 돌아다니더라도 효과적으로 사용자를 추적할 수 있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자사 인공지능 음성비서 시리(Siri)를 통해 음성 명령을 내릴 수 있다. 특히, 자체 인공지능 서비스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와도 긴밀하게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가정용 탁상 로봇은 스마트홈 제어는 물론 화상 통화 경험을 바꿔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정에서 인공지능을 더 적극적으로 사용하도록 만드는 도구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마크 거먼은 애플의 가정용 탁상 로봇 개발에 정통한 이들을 통해 현재 수백 명으로 구성된 팀에서 해당 기기를 연구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팀 쿡(Tim Cook)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해 애플 임원진들도 가정용 탁상 로봇 프로젝트를 지지한다고 알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의 탁상 로봇의 출시는 2026년에서 2027년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은 1000달러 정도로 예상된다.
팀 쿡 애플 CEO (출처:Apple)
가정용 탁상 로봇, 정말 필요해?
일단 애플 고위 임원을 중심으로 가정용 탁상 로봇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건 해당 프로젝트가 의미 있는 결과물을 내놓는 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애플에서는 다가오는 10월 애플 인텔리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 가정용 탁상 로봇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는 애플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는 진 먼스터(Gene Munster) 딥워터 애셋 매니지먼트(Deepwater Asset Management) 매니징 파트너의 말을 인용해 애플의 인공지능 투자가 “향후 몇 년 안에”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애플의 가정용 탁상 로봇 개발을 회의적인 시각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투자 리서치 업체 모닝스타의 분석가 윌리엄 커윈(William Kerwin)은 “이 소문난 기기의 성공에 대해 다소 회의적이며, 실제로 생산될지도 의심스럽다”라고 말했다.
시장조사 업체 이마케터(eMarketer)의 기술 분석가 제이콥 본(Jacob Bourne)은 스마트 홈 기술이 빅테크 기업에 높은 투자 수익을 가져다주지 못했다는 점을 들어 애플의 가정용 탁상 로봇에 대한 투자는 “위험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애플이 매출을 늘리려면 모바일이나 소프트웨어 혁신에 집중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애플의 가정용 탁상 로봇이 지금은 단종된 메타의 포탈(Portal)과 같은 운명을 밟아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아직은 모를 일이다. 애플은 시장을 다급하게 쫓아가기보다는 직접 트렌드를 제시한 다음 소비자의 반응을 끌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용 탁상 로봇도 지금은 낯선 제품일지 모르나 소비자가 일상에서 사용하기 편한 형태로 나온다면 좋은 반응을 얻을 수도 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tech-plus@naver.com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