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를 사면서 FSD를 고민했던 분들에게 꽤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904만3,000원을 한 번에 내면 FSD(감독형)를 차량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비싸긴 해도 오래 탈 생각이라면 “한번 사고 끝”이라는 선택지가 있었죠.
그런데 이제 그 버튼이 사라졌습니다. 테슬라코리아는 당초 8월 10일로 예고했던 판매 방식 변경을 11일 미룬 뒤, 2026년 8월 21일부터 FSD 일시불 판매를 종료하고 월 구독 방식으로 전환했습니다. 일반 이용자는 월 15만 원을 내야 합니다.
904만 원 내고 평생 쓰기? 이제 못 합니다
기존 방식은 단순했습니다. FSD를 정말 자주 사용할 사람이라면 904만3,000원을 결제해 차량에 귀속시키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새롭게 FSD를 이용하려는 차주는 월 15만 원 구독이 기본입니다. 테슬라의 현재 공식 FSD 지원 페이지 역시 FSD(Supervised)는 일시불 구매가 제공되지 않고 월 구독으로 이용한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1년이면 180만 원, 3년이면 540만 원입니다. 기존 904만3,000원과 비교하면 손익분기점은 약 60개월, 사실상 5년입니다.
5년보다 짧게 쓰거나 필요할 때만 결제한다면 오히려 구독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7~8년 동안 매달 계속 사용할 사람이라면 예전 일시불 방식이 더 저렴했습니다.
그런데 기존에 904만 원 냈다면?
여기서 차주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입니다. 이미 FSD를 일시불로 구매했다면 월 15만 원을 다시 낼 필요가 없습니다.
기존 일시불 FSD는 그대로 유지됩니다. 이번 변화는 이미 구매한 기능을 강제로 구독제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새로 FSD를 추가하려는 소비자의 구매 선택지를 구독으로 제한한 것입니다.
그러니 제목처럼 모든 테슬라 차주가 갑자기 매달 돈을 내는 것은 아닙니다. 정확히는 앞으로 FSD를 새로 쓰려는 차주가 매달 돈을 내게 된 것입니다.
EAP를 이미 샀다면 절반입니다
향상된 오토파일럿, 이른바 EAP를 이미 보유한 차주는 조금 다릅니다. FSD 구독료가 월 15만 원이 아니라 월 7만5,000원으로 내려갑니다. 이미 EAP 기능에 비용을 지불했기 때문에 차액에 가까운 금액만 추가로 받는 구조입니다.
차량 생산지에 따른 EAP 판매 정책도 갈립니다. 미국 생산 차량은 8월 21일부터 EAP 신규 구매가 중단되는 반면, 중국 생산 차량은 452만2,000원의 EAP 일시불 구매가 유지되는 것으로 안내됐습니다.
오히려 FSD 한번 써보기는 쉬워졌습니다
무조건 나빠졌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 기존에는 FSD가 궁금해도 900만 원 넘는 돈을 먼저 결제해야 했습니다. 지금은 여행이나 장거리 운전이 많은 달에 한두 달 가입하고 다시 취소하는 방식도 가능합니다.
테슬라 공식 안내에서도 구독은 언제든 취소할 수 있으며 남은 결제기간까지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구독료 환불은 제공하지 않습니다.
즉 진입장벽은 확실히 내려갔습니다. 문제는 FSD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매달 계속 사용하게 됐을 때입니다.
최종 정리
개인적으로 이번 변화는 테슬라다운 선택이라고 봅니다.
자동차를 판매한 뒤에도 소프트웨어로 매달 반복적인 수익을 만드는 구조가 더 강해졌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는 904만 원이라는 거금을 한 번에 낼 필요가 없어졌지만, 대신 FSD를 사용하는 동안 계속 결제해야 합니다.
그리고 FSD라는 이름과 달리 현재 제공되는 것은 어디까지나 FSD(감독형)입니다. 테슬라 역시 운전자의 적극적인 감독이 필요하며 차량이 완전자율주행차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계산법은 오히려 간단합니다.
가끔 쓸 거라면 월 15만 원이 훨씬 부담 없고, 5년 넘게 매달 사용할 거라면 904만 원 일시불이 사라진 게 두고두고 아쉬울 수 있습니다.
이제 테슬라는 차만 사고 끝나는 자동차가 아니라, 사고 나서도 매달 무엇을 구독할지 고민하는 자동차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