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 풀체인지만 기다린 분이라면 요즘 기사 제목이 조금 얄미울 겁니다. 차세대 MQ5가 나올 차례라더니, 두꺼운 위장막을 쓴 테스트카 한 대가 등장한 뒤부터 “풀체인지 취소, 2차 페이스리프트”라는 말이 퍼졌으니까요.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2차 페이스리프트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현행 쏘렌토가 워낙 잘 팔려 기아가 서둘러 판을 바꿀 이유가 적다는 분석은 꽤 설득력 있게 들립니다.
6년 됐는데 오히려 더 팔렸다
4세대 쏘렌토 MQ4는 2020년 출시됐고, 2023년 8월 앞뒤 디자인과 실내를 크게 손본 부분변경을 거쳤습니다. 보통 이 정도 시간이 흐르면 신차 효과가 빠지는데 쏘렌토는 반대로 갔습니다.
2024년 국내 판매량은 9만4,538대였습니다. 2025년에는 10만2대로 출시 후 처음 10만 대를 넘겼고, 2026년 8월에도 6,397대로 기아 국내 판매 1위를 차지했습니다.
판매표를 놓고 보면 세대교체를 늦출 수 있다는 말이 이해됩니다. 잘 팔리는 차의 플랫폼과 생산라인을 한꺼번에 바꾸는 건 비용도 크고 공급 차질 위험도 있습니다. 디자인만 놓고 봐도 2020년에 나온 차라는 느낌이 크게 남지 않습니다.
위장막 한 겹이 ‘확정’은 아니다
지난 6월 전면과 후면, 측면까지 두껍게 가린 쏘렌토 테스트카가 국내에서 포착됐습니다. 이후 여러 매체가 MQ5 대신 현행 MQ4를 바탕으로 두 번째 부분변경을 준비할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기아는 이 차량의 정체와 프로젝트명, 출시 시기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MQ5 개발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는 공식 발표도 없습니다. 위장막이 두껍다는 사실은 큰 디자인 변경을 예상하게 만들 뿐, 차체 뼈대까지 그대로라는 증거는 아닙니다.
그래서 현재 가장 정확한 표현은 ‘2차 페이스리프트 확정’이 아니라 ‘가능성이 커졌다’입니다.
기아 입장에서는 지킬 이유가 더 많다
현행 MQ4는 5·6·7인승과 2.5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2WD·4WD를 이미 안정적으로 운영합니다. 국내 2027년형 가격표에서는 디젤이 빠지고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만 남았습니다. 시장의 중심이 어디로 옮겨갔는지 가격표가 먼저 보여준 셈입니다.
기아도 전기차 전환 속도가 달라진 시장에 맞춰 하이브리드 차종과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지금 쏘렌토에 급한 건 완전히 새로운 차체보다 얼굴과 디지털 기능을 한 번 더 젊게 만드는 일입니다.
실제로 2027년형은 100W USB-C와 하이브리드 상위 트림 19인치 휠, 블랙 에디션을 추가했습니다. 가격은 가솔린 3,641만 원, 하이브리드 2WD 3,963만 원부터입니다. 큰돈을 들여 세대를 바꾸지 않아도 상품성을 조금씩 올릴 여지가 아직 남아 있는 것이죠.
2차 페이스리프트가 실제로 나온다면 전·후면 램프와 범퍼, 인포테인먼트와 운전자 보조 기능이 손질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구체적인 시스템과 파워트레인, 출시 연도는 아직 확인된 정보가 아닙니다.
지금 살까, 기다릴까
차가 당장 필요하다면 확인되지 않은 MQ5만 바라보며 계약을 미룰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현행 모델은 공간과 하이브리드 효율, 상품성이 이미 시장에서 검증됐습니다.
반대로 지금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최신 인포테인먼트를 중요하게 본다면 기다릴 이유가 있습니다. 다만 기다리는 차가 완전변경인지, 한 번 더 다듬은 MQ4인지는 기아 발표가 나와야 알 수 있습니다.
하얀북극곰의 최종 정리
기아가 쏘렌토 풀체인지를 미뤘다는 사실도, 2차 페이스리프트를 확정했다는 사실도 아직 없습니다. 확실한 건 현행 쏘렌토가 세대교체를 재촉할 필요가 없을 만큼 잘 팔린다는 것뿐입니다.
저라면 상품성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지금 디자인이 질렸을 때만 기다리겠습니다. 여러분은 한 번 더 완성도를 높인 MQ4와 완전히 새로운 MQ5 중 어느 쪽을 원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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