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트레일블레이저 예상도를 처음 보면 “이게 정말 셀토스급 소형 SUV가 맞나?”라는 생각부터 듭니다. 얇은 주간주행등과 커다란 그릴, 반듯한 루프라인 때문에 사진만 놓고 보면 스포티지보다 더 듬직해 보이기도 하죠.
솔직히 저도 디자인은 마음에 듭니다. 다만 이 사진만 보고 스포티지 계약서를 덮기에는 아직 빠릅니다. 지금 온라인에 퍼진 모습은 쉐보레가 공개한 양산차가 아니라 예상 렌더링이기 때문입니다.
풀체인지가 나온 게 아니라, 바뀔 조짐이 보였다
북미 GM 전문매체는 2027년형 트레일블레이저의 생산 기간이 약 3개월로 짧아질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때문에 2028년형부터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다만 GM은 차세대 트레일블레이저의 디자인과 파워트레인, 출시일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짧은 생산 기간이 풀체인지의 신호일 수는 있지만 단종이나 소형 SUV 라인업 재편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따라서 2028~2029년 풀체인지는 아직 전망으로 봐야 합니다.
현행 트레일블레이저가 GM 한국사업장이 개발하고 생산한 글로벌 모델인 만큼 국내 소비자의 관심이 큰 건 당연합니다. 그렇다고 후속 모델까지 국내 생산과 출시가 확정됐다고 받아들이면 곤란합니다.
지금도 커 보이지만 숫자는 분명 소형 SUV
2026년형 트레일블레이저 RS는 전장 4,425mm, 전폭 1,810mm, 휠베이스 2,640mm입니다. 스포티지는 각각 4,685mm, 1,865mm, 2,755mm로 전장은 260mm, 휠베이스는 115mm 더 깁니다.
숫자로 보면 스포티지가 확실히 큽니다. ‘소형 SUV 맞아?’라는 말은 현재 제원보다 예상도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에 가깝죠.
그래도 높은 보닛과 각진 휠아치, 반듯한 차체 덕분에 실제 크기보다 단단하게 보이는 건 트레일블레이저가 원래 잘하던 부분입니다. 저는 차세대 모델도 무작정 길이만 늘리기보다 이 비율을 유지하면서 2열과 트렁크를 다듬는 쪽이 낫다고 봅니다.
새로운 얼굴보다 하이브리드가 더 급하다
현재 국내형은 1.35리터 E-터보 엔진으로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kg·m를 냅니다. 전륜구동은 VT40 무단변속기, AWD는 하이드라매틱 9단 자동변속기를 사용합니다. 필요할 때 사륜을 선택하는 스위처블 AWD도 트레일블레이저만의 매력입니다.
반대로 하이브리드가 없다는 건 갈수록 크게 느껴집니다. 차세대 모델에 마일드 하이브리드나 풀하이브리드가 들어갈 수 있다는 예상은 있지만 확인된 내용은 아닙니다.
현재 실내도 8인치 클러스터와 11인치 터치스크린까지 갖췄습니다. 다음 세대가 스포티지 계약자를 움직이려면 단순히 화면만 키우기보다 연비와 정숙성, 어댑티브 크루즈를 포함한 주행보조 완성도까지 함께 달라져야 합니다.
4천만 원에 가까워지면 스포티지가 다시 보인다
현재 가격은 프리미어 2,796만 원, RS 3,096만 원부터입니다. RS AWD는 3,336만 원이며, 2027 스포티지 가솔린은 2,944만 원부터 시작합니다. 트레일블레이저가 모든 구성에서 무조건 저렴한 차는 아닙니다.
풀체인지에서 차체와 안전사양, 하이브리드까지 한꺼번에 키우면 가격도 따라갈 가능성이 큽니다. 상위 모델이 4천만 원 가까이 올라가면 더 넓은 실내와 익숙한 정비 환경을 가진 스포티지가 다시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2천만 원 후반에서 시작해 잘 갖춘 AWD를 3천만 원 중반에 묶는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그때는 작은 차를 싸게 사는 게 아니라, 필요한 크기와 사륜구동을 합리적으로 고르는 선택이 됩니다.
마무리
차세대 트레일블레이저 예상도는 확실히 눈길이 갑니다. 과하게 미래적인 척하지 않고 정통 SUV 분위기를 살린 방향도 쉐보레와 잘 어울립니다.
하지만 지금 확인된 사실은 2027년형 생산이 짧아질 수 있다는 보도뿐입니다. 풀체인지 디자인과 하이브리드, 국내 출시 시기와 가격은 아직 비어 있습니다.
저라면 스포티지 계약서를 덮지는 않겠지만 출고를 서두르지도 않겠습니다. 차체를 알맞게 키우고 하이브리드까지 넣으면서 3천만 원대를 지킨다면, 그때는 스포티지를 보던 소비자도 꽤 진지하게 흔들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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