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는 엔진 때문에 산다는 말을 들으면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그런데 엔진을 빼면 BMW를 살 이유도 사라질까요? 저는 i5를 보며 우리가 좋아했던 게 엔진 소리만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i5를 직접 시승한 것은 아닙니다. 해외 시승 평가를 제가 전기차를 타면서 중요하게 느낀 부분과 맞춰보니, 왜 이 차가 탐나는지는 설명할 수 있겠더라고요.
저는 제로백보다 브레이크 이야기에 멈췄습니다
해외 시승에서 눈에 들어온 건 폭발적인 가속보다 회생제동과 일반 브레이크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평가였습니다. 정체 구간에서 부드럽게 멈추기 쉽다는 이야기도 있었고요.
저는 가족용 전기차라면 이 부분에 돈을 쓰겠습니다. 신호가 바뀔 때 빨리 튀어나가는 능력보다, 멈출 때 옆자리 사람의 고개가 덜 흔들리는 것이 매일 더 중요하니까요.
물론 제동이 부드럽다고 멀미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시승할 때 가속페달만 밟아보고 돌아올 차는 아니라는 겁니다. 저라면 마지막 몇 미터에서 감속을 조절하기 쉬운지부터 보겠습니다.
단단한 차와 불편한 차는 다릅니다
최근 모델 Y를 시승하면서 서스펜션은 단단하지만 좌우 흔들림은 예상보다 적다고 느꼈습니다. 그 뒤로는 승차감을 단순히 푹신하냐, 딱딱하냐로만 나누기 어려워졌습니다.
i5 eDrive40의 해외 시승에서도 편안함과 차체를 잡아주는 능력을 함께 칭찬했습니다. 반면 거친 도로에서는 다소 단단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휠과 서스펜션 사양이 다른 해외 시승차의 느낌을 국내형에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되겠죠.
제가 기대하는 것도 구름 위를 떠가는 느낌이 아닙니다. 요철을 넘은 뒤 차체가 빨리 안정되고, 방향을 바꾼 뒤 자세를 고쳐 잡을 일이 적은 차입니다. BMW다운 맛이 남아 있다면 이런 곳에서 찾아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옛 BMW 감성까지 돌아온 건 아닙니다
아쉬운 평가도 있었습니다. 조향 감각이 인위적이고 손으로 전달되는 정보가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잘 돌아가는 차와 핸들로 노면이 읽히는 차는 다르다는 얘기죠.
그래서 i5를 엔진만 뺀 옛날 5시리즈라고 포장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배기음과 회전수를 올리는 재미가 우선이라면 내연기관이 더 맞을 수 있습니다.
다만 저는 출퇴근길마다 엔진을 즐기겠다는 기대보다, 피곤한 날에도 운전이 덜 번거로운 쪽으로 마음이 갑니다. 취향이 변한 것이지 자동차를 덜 좋아하게 된 건 아니니까요.
저라면 가장 빠른 i5부터 보지는 않겠습니다
후륜구동 eDrive40도 340마력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초입니다. 제 용도라면 이 정도에서 멈추고 시트와 휠, 실제 승차감을 고르겠습니다.
2026년 8월 공식 가격표 기준 기본형은 8,490만 원, M 스포츠는 9,700만 원입니다. 1,210만 원 차이라면 외관만 보고 올라가기는 어렵습니다. 빠진 편의장비와 하체 사양을 계약서에서 하나씩 비교할 돈입니다.
전기차로서도 냉정하게 볼 부분은 있습니다. 국내 인증거리 453km, 급속충전 10→80% 약 30분이니 충전 스트레스까지 없애주는 차는 아닙니다.
예를 들어 잔량 80%에서 20%까지 쓴다고 잡으면 인증거리의 60%는 약 272km입니다. 실제 거리는 날씨와 속도에 따라 달라지고요. 집에서 충전하기 어렵다면 저는 감성보다 이 계산부터 보겠습니다.
마무리
i5가 끌리는 건 엔진 없는 차도 빠르다는 사실 때문이 아닙니다. 조용하게 출퇴근하면서도 운전하는 재미까지 포기하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맞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저라면 시승 때 급가속보다 정체 구간과 거친 도로를 길게 달려보겠습니다. 가족이 편안하고 운전자도 심심하지 않다면, 엔진이 없다는 건 결격 사유가 아니겠죠.
BMW를 엔진 때문에 샀던 사람도 다음 BMW까지 같은 이유로 살 필요는 없으니까요.
BMW i5 eDrive40 스펙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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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목 |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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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종·구동방식 |
5인승 전기 세단·후륜구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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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격 |
기본형 8,490만 원 / M 스포츠 9,700만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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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 × 전폭 × 전고 |
5,060 × 1,900 × 1,515m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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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베이스 |
2,995m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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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출력 |
250kW·340마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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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0km/h |
6.0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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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
사용 가능 용량 81.2kW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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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증 주행거리 |
453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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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복합전비 |
4.8km/kW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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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 급속충전 |
최대 205kW / 10→80% 약 3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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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
490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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