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에 무슨 일이?…스파이웨어 경고한 애플

박진수 에디터 2024.07.1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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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스파이웨어(Spyware)’가 기승이다. 스파이웨어란 마치 스파이처럼 숨어들어 악의적인 목적을 달성하려는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사용자의 동의를 구하지 않기 때문에 몰래 설치돼 활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파이웨어는 은밀하게 사용자의 움직임을 살핀다. 사용자의 개인 정보가 위험에 노출되는 것은 물론이고 사이트 접속 기록이나 키보드 입력까지도 모두 감시당할 수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화를 입지 않기 위해 보안 업데이트에 신경 쓰고 의심스러움 메일이나 웹사이트 접속을 경계하기도 한다. 보안이 더 우수한 운영체제(OS)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스마트폰의 경우, 나름 폐쇄적인 생태계 운영으로 다른 모바일 운영체제보다 보안이 뛰어나다는 이유로 아이폰을 구매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하지만 완벽한 보안은 없다. 운영체제도 사람이 만드는 것이기에 보안 취약점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스파이웨어는 PC나 스마트폰을 가리지도 않는다. 아이폰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아이폰 보안을 걱정해야 할 일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스파이웨어의 타깃이 된 아이폰

7월 11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9to5Mac), 테크크런치(TechCrunch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이 98개국 아이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스파이웨어의 공격을 경계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threats-notification@apple.com’란 이름으로 전송된 메시지는 “애플은 당신의 아이폰을 타깃으로 한 용병 스파이웨어의 공격을 탐지했습니다.(Apple detected a targeted mercenary spyware attack against your iphone.)”라는 말로 시작했다.

앞서 애플에서 언급한 스파이웨어의 이름은 ‘용병 스파이웨어(mercenary spyware)’다. 용병 스파이웨어는 직접 운용 배포하는 악성 코드가 아니라, 국가나 단체의 후원을 기반으로 민간 기업이 대신 스파이웨어를 개발해 배포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과거 용병 스파이웨어를 부르던 이름은 ‘국가가 지원하는 공격(state-sponsored attacks)’이었다.

애플은 스파이웨어 공격을 받은 이들의 신원 정보나 알림을 전송한 국가 정보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대신, 사용자의 신원을 특정해 표적으로 삼았을 가능성이 크며, 어느 정도 확신을 가지고 보내는 경고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실제 애플의 메시지를 받았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해당 내용을 공유한 이들 상당수가 기자 혹은 미디어 업계 종사자로 알려졌다.

아이폰 보안 문제 처음은 아니다

이런 유형의 경고는 올해에만 두 번째다. 애플은 지난 4월에도 92개국 아이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용병 스파이웨어 공격의 타깃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메시지의 내용은 이번과 거의 흡사했다.

지난해 10월에도 인도 언론인과 정치인에게 비슷한 경고를 보낸 바 있다. 당시 국제앰네스티는 인도 유명 언론인들의 아이폰에서 이스라엘 스파이웨어 제조업체 NSO그룹의 ‘페가수스(Pegasus)’를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그간 철통 보안을 자랑해 오던 아이폰도 악명 높은 페가수스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페가수스를 이용하면 아이폰에 저장된 거의 모든 개인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알 수 있듯 애플은 2021년부터 자사 기기에 잠재적인 보안 문제가 감지되면 피해자에게 경고하는 조치를 선제적으로 하고 있다. 경고를 통해 사용자가 자신의 개인 정보 데이터를 유출 당하거나 기기가 손상되기 전에 사전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